리치 웹 미디어: 플러그인의 대체
플러그인은 웹브라우저에 별도로 설치되어 웹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사용자들의 웹 이용 수준은 엄청나게 상승한데 반해 지금까지 그것을 대체할만한 표준 기술이 없었다는 것이 플러그인 대중화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포털 사이트들 또한 플러그인 사용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어도비 플래시는 여러 플러그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인기 있는 플러그인이다. 음악 및 동영상 재생부터 광고, 심지어는 메뉴 구성까지 매우 많은 부분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웹 접근성 차원에서 볼 때, 특정 사용자는 플래시로 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으며, 플래시로 된 메뉴 때문에 페이지 이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플러그인의 사용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CPU, 메모리, 전원 등이 한정되어있는 모바일 기기 등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도, 플래시가 느리고, 용량을 많이 차지하고,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사용자의 플러그인 사용 여부에 대해 고려해야 하고, 콘텐츠 제공자 또한 미디어를 플러그인의 틀 안에 넣는 별도의 변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과 운영에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단점도 있다.
HTML5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요소 중 플러그인을 대체할 요소들로 video, audio, canvas를 들 수 있다. <video width=”300″ height=”150″> <audio> 태그를 통해 플러그인 없이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구조화되고 효율적인 개발
어떤 의미에서 HTML5의 수혜자는 웹 서비스 사용자가 아니라 웹 개발자이다. 웹 사용자는 브라우저를 통해 표현되는 최종 결과물을 보게 되지만, 실제로 표시되는 HTML 문서를 만드는 것은 웹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플러그인의 사용 여부와 같은 복잡한 고려사항 없이 HTML5 표준에 따라 개발하면 되므로 생산적인 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HTML5는 문서 내부의 표현 요소들을 모두 제거했다. HTML은 태생이 마크업 언어(Markup Language)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데이터의 구조를 만드는 데만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색상, 위치, 정렬, 크기 등 표현과 관련된 요소들은 따로 CSS(Cascading Style Sheet) 라는 언어로 정의해놓고 HTML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는 HTML, 표현은 CSS로 분업(!)한 것이다.
이전 버전의 HTML들은 태그와 width, height, size, bgcolor, border 속성과 같은 와 같이 화면 표시와 관련된 요소들이 존재하였다. 계속해서 버전이 올라감에 따라 해당 기능들은 비추천(deprecated)되어 사라지고 HTML5에서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개발자가 웹 페이지를 HTML5 규격에 맞게 개발하면, 구조화가 잘 되어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브라우저나 검색엔진 등에서 내용을 파악하기가 용이해지므로 정보를 제공 받는 사용자에게도 득이 된다.
HTML5가 새로운 규격을 가진다고 해서 기존 버전의 규격들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위 호환성을 가지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최신 브라우저들은 HTML5를 지원하면서 기존의 HTML 버전들의 요소도 여전히 지원한다.
오프라인 지원 강화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용어는 이미 웹이 문서를 통한 단순한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준다. 독스(Docs)로 잘 알려진 구글 앱스 (http://www.google.com/apps),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웹 앱스(http://office.live.com)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러한 웹 애플리케이션은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HTML5에서는 오프라인 캐시(Offline Cache)와 웹 스토리지(Web Storage)을 도입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클라이언트(브라우저) 자체의 자원과 DB를 이용해 웹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결과적으로 “웹 접근성 향상”
웹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웹을 읽고, 분류하고, 접근할 수 있다(Readable, Indexable, Accessible)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용자들이 웹을 사용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사용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또는 어쩔 수 없이 별도의 운영체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 매킨토시에서 사파리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또, 장애를 가진 사람의 경우는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한다. 특히나 스마트폰 태블릿의 보급 확대로 모바일 환경에서의 웹 서비스가 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HTML5를 이용하게 되면 사용자가 운영체제, 브라우저 등 상관 없이 어떤 환경에서 웹을 사용하더라도 항상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최신 브라우저 가 HTML5를 지원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웹개발자, 콘텐츠 제공자들이 HTML5 규격에 맞는 웹 페이지를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
이미 플래시와 같은 플러그인의 사용이 대중화 되어 있어,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현재의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HTML5가 새로운 웹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매우 느릴 지라도 표준을 향한 변화는 진행되어야 한다.
* 이 글은 베타뉴스(http://betanews.net)에 기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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